헤르만 헤세 「데미안」책 리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유년시절부터 성인되어 전쟁에 참가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주인공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부유하고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정직함, 순수함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는 열살 무렵, 프란츠 크로머를 만나 처음으로 일탈 행위를 일삼으며 여지껏 부모님의 품속에만 있던 세계로부터 벗어난다. 이 과정에서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자신의 강함을 증명해보이고자 도둑질에 관한 이야기를 꾸며내게 되는데(「싱클레어」는 실제 하지 않았다), 「크로머」는 이 이야기를 무기삼아 「싱클레어」를 협박하며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게 된다.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꼼작없이 당하며면서 부모님의 세계로부터 벗어난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된다. 어느날 막스 데미안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오게 되는데, 눈치빠르고 현명한 「데미안」의 도움으로 「싱클레어」는 「크로머」의 덫으로 부터 탈출하게 된다.

이후 「데미안」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싱클레어」는 자기가 속해있던 부모님의 세계로부터 다른 의미에서의 진정한 일탈을 경험하게 된다. 「데미안」이 이야기하는 것들은 「싱클레어」가 그동안 믿고왔던, 하지만 속으로 의문을 품고만 있었던, 가치관을 부정하게 한다. 「싱클레어」는 부모님으로부터 교육받은 종교에 관한 가치관을 부정하는 것을 기점으로하여 그가 믿고있던 세계를 부정하며 깨부셔나간다. 이 과정에서 「데미안」과 멀어지게 되고 중학교를 졸업하게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기숙사 생활을 하며 「데미안」을 잊은채 무감각하게 살아가던 와중, 어느 봄날 공원에서 어느 한 소녀를 만나게된다. 이름도 모르지만 그는 그녀를 「베아트리체」라고 부른채 짝사랑을 하며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간다. 그녀를 상상하며 그림을 완성해나가는데, 완성된 그림은 「데미안」을 닮은 초상화였다! 이후 「싱클레어」는 자신의 생각을 편지에 작성하여 「데미안」에게 보내게 되는데, 답신으로 「아브락사스」라는 신을 알게된다.

「아브락사스」에 대해 알아가는 와중에 피아노를 치는 철학가 「피스토리우스」를 만나게되며, 「아브락사스」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피스토리우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되고,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성찰해나가며, 그는 점차 고독한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그는 또래 친구들로부터 고립된채 한 명의 남자, 어른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충동적으로 「피스토리우스」를 비난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피스토리우스」를 떠나게된다.

방학 동안, 어느날 「싱클레어」는 「데미안」이 살았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현 주인으로부터 데미안의 어머니 사진을 본 「싱클레어」는, 마침내 그가 그토록 꿈속에서 열망하며 사랑해왔던 대상이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이 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대학을 입학하여 길을 걷는 도중 「싱클레어」는 우연히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 이후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에바 부인」과 함께 지내며 「표식이 있는 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되고, 이들과 함께 자기들의 사상을 확립해가며 세상의 문제를 논의한다.
이후 전쟁의 발발로 인해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데 서로 떨어지게 된다. 이후 「싱클레어」는 전쟁중 크게 다치게 되며 병상에서 지내게 되는데, 자기 옆 자리에 「데미안」이 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는 「싱클레어」에게 이젠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과 「에바 부인」의 입맞춤을 전한 채 사라지게 된다. 「데미안」이 떠난 이후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속 거울에 비춰진 자기 모습이 자기의 친구이자 인도자인 「데미안」과 똑같이 닮은 모습이 된 것을 확인하게 되면서 소설은 끝이난다.

소설 「데미안」을 읽으며 초반에 '나 자신'을 「데미안」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싱클레어」의 성장과정을 점차 함께 지내면서, '나 자신'은 아직 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못한, 깨뜨리기 위해 발버둥치는, 「꼬마 싱클레어」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아직 내면과 이야기가 필요하며, 나는 아직 나만의 아브락사스를 발견해내지 못했다.
나는 아직 꼬마인 상태인 것이다. 나에게 「데미안」은 누구일까. 찾아왔지만 「데미안」을 알아보지는 못한걸까? 어찌됐든, 「데미안」 내가 꿈꾸는 이상향의 모습과 닮아있다.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 방황하는자를 인도하는 인도자,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결국, 소설의 마지막 「싱클레어」가 그랬듯, 나는 결국 나의 「데미안」의 모습이 되어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