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행복에 관하여

소쟁이 2021. 7. 4. 12:12
대전 엑스포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야경.


인간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인간의 숫자 만큼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은 비슷하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우리 대부분은 살아가면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것 같다.
이러한 행복은 삶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쇼핑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거나, 여행을 가거나 하는 등의 모습으로.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지만, 인생이 매번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를 슬프게 만들기도 한다.
가끔오는 행복이라는 녀석은 너무나도 달콤하고 짧은 시간 동안 내 곁에 머물다가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것 같다.

가끔 오는 행복 그리고 행복이 없는 공백 동안이 불러일으키는 행복-불행의 감정의 롤러코스터.
이러한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행복할 땐 너무 행복하고 불행할 땐 너무 불행하다고 느끼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짧고 공백은 길기 때문에, 바로 이것이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만약,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을 수 있다면, 매일 매 순간 행복할 순 없어도 불행하다고 느끼지는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생각한 답은 바로 “행복에 무덤덤 해야한다” 이다.

행복에 무덤덤하다는 것은, 행복해도 감정의 기복이 어느 적정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복하다고 느껴도 그 행복감에 의존적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것.
이것이 바로 “행복에 대한 무덤덤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행복에 무덤덤해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생각하기엔, “나는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즉, 행복을 위해 내 내면의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
그래야만 행복이 비로소 내게 잠시 머물다 갈 수 있고, 이 때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탈피는 행복이 내 옆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행위이다.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인생은 고통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고통이기에 행복할 수 없다 라는 논리를 펼치려고 하는게 아니다.
인생은 고통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되면, 자연스럽게 내 인생은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내 인생은 고통 그 자체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나로서 바로설 수 있다.
비로소 나로 설 수 있게 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위대한 천재 철학자 비트겐 슈타인은 임종 직전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들에게 전해주시오, 나는 멋진 삶(A wonderful life)을 살았다고.


나는 죽음을 앞두고 이러한 멋진 말을 남길 수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