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나는 나로서 올곧게 바로 서는 법을 익히는 중이다
소쟁이
2021. 7. 4. 12:51

두 다리가 부러지고 나서야 제 발로 일어서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세얼간이-

나는 어려서부터 친구가 많았다.
부모님 말씀으론, 항상 친구들이 나를 따르고 같이 놀며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혼자였던 적이 별로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항상 친구들과 가족들과 연인과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 의지만하며 살아왔다.
나는 의족을 한 아이었다.
내 다리가 의족인지 모른 채 살아가는 어린아이.
내가 서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내 다리가 아닌 외부 의지가 지탱해주는 것이었음에도
나는 몰랐었다.
어느날 나를 가장 많이 지탱해주던 의족이 부러졌다.
그래서 더욱 타인에게 의존하여 살아가면서, 의족을 고쳐나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그 의족을 대신할 순 없었다. 너무나도 큰 역할을 하던 것이기에.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나는 아직도 스스로 서는 법을 모르는 어린아이었음을.
내가 스스로 서는 법을 익히지 않는 한, 다른 의족이 부서지면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될 것임을.
언제까지나 의족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그래서 나는 나로서 올곧게 바로 서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나는 나로서 올곧게 바로 서는 법을 익히는 중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여서 많이 넘어지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소설 “데미안”을 통해 이야기 한다.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 이상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지금 이 고통을 극복하여 나 이상으로 변할 것임을.
나 스스로 올곧게 잘 설 수 있을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