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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책리뷰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by 소쟁이 2021. 6. 5.
현대지성,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명상록」

"플라톤이 꿈꾸던 철학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명상록은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하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책으로, 논증적인 글과 경구가 번갈아 나타난다" - 현대지성,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명상록」

예전에,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고 독서 토론하는 모임을 주도하려고 했으나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명상록은 이 독서 토론 모임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책이었으며, 모임의 친구가 추천해줘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초반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마르쿠스의 가르침을 받을 수록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평소에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부분들을 마르쿠스의 가르침을 통해 더 깊게 이해하고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내 삶의 가치관, 철학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명상록에서 '행동', '성실', '초연', '결단력', '주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성실하면서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한 긍정, 아니 그것을 초월하여 아무런 감정의 동요 없이 수용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 부분이 내가 평소에 깊게 생각해오던 부분이었다.

어렸을적 외부에서 발생하는 일들 때문에 나의 내면의 가치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내면의 가치는 외부의 어떠한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탄탄한 지반에 깊게 뿌리를 박은 나무처럼 곧게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나의 생각과 상당히 비슷하게, 마르쿠스는 "가치 중립적인 것들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좋고 나쁨은 인간이 생각하고 판단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외부에 있는 사물들은 외부에 있어서 너의 혼을 지배할 수 없고 너를 흔들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불안은 언제나 너의 내면에 있는 생각이나 판단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래이래 해야한다 라고만 생각하고 그 이유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명상록을 통해 그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내 신념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 하라', '-해라' 식의 말투를 굉장히 싫어한다. 나에게 명령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하지만, 아직까지 이 느낌을 설명할 순 없지만, 명상록의 '- 하라', '- 해라'는 그렇지 않다. 그냥 받아들이게 된다. 마르쿠스의 카리스마에 압도되는 것일까. 나중에 이 부분을 더 다루도록 해야겠다.

삶을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 때, 「명상록」을 통해 마르쿠스 황제의 가르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래는 내가 좋아하는 명상록 구절들을 필사 한 부분이다

- 어렵고 힘든 일을 스스로 묵묵히 해나가는 것
- 내 마음을 즐겁게 하고자 한다면, 주위 사람들의 좋은 점들을 떠올려 보라.
- 열정적으로 활동 하면서도 여유가 있으며 온유하라.
- 나에게 무례하거나 황당함을 주는 사람이 있어도 말을 끊거나 핀잔을 주지 않고 재치있게 간접적으로 깨우칠 수 있게 하라.
- 어떤 일을 할 수 있으면서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절제력을 가진 사람은 불굴의 정신을 소유한 초인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 쾌락으로 유혹하거나 고통으로 두렵게 하거나 허영심을 부추기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들은 얼마나 값싸고 하찮으며 추악하고 덧없으며 죽어 있는 것들인가.
- 우리는 한 점(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과거는 흘러갔으며 미래는 흘러올 것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기 때문에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라
- 모든 사람은 단 한가지의 '현재'만을 소유할 수 있다. 따라서, 부자/거지, 귀족/노예 모두 죽음으로써 잃게 되는 것은 '현재'이므로,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 가치 중립적인 것들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좋고 나쁨은 인간이 생각하고 판단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 어떤 일을 할 때에는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하지 말며, 먼저 치밀하게 검토함이 없이 하지 말고, 무리하게 하지 말라. 너의 생각에 화려하고 그럴듯한 옷을 입히지 말라.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많은 일을 벌이지 말라.
- 늘 쾌활함을 잃지 말고, 외부의 도움 없이 네 자신의 힘으로 해 나가며, 다른 사람이 주는 편안함을 물리치고 스스로 서라.
- 선한자는 자기가 단순하고 겸손하며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믿지 않아도 그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어간다.
- 외부에 있는 사물들은 외부에 있어서 너의 혼을 지배할 수 없고 너를 흔들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불안은 언제나 너의 내면에 있는 생각이나 판단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 고민하지 말고 단순해져라. 어떤 일이 네게 일어났으냐. 좋은 일이다.
- 이 일은 불운이 아니다. 도리어 이런 일을 겪는데도 내가 나의 본성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내게 행운이다.
- 너는 인생이라는 것이 얼마나 짧고 덧없는 것인지를 늘 유념해야 한다.
- 네 마음의 품성은 네가 어떤 생각들을 자주 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 자신의 본성으로 감당할 수 없는 그 어떤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는다.
-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과 같다.
- 이성을 외부와 분리시켜라. 외부의 반응은 내부에 영향을 줄 수 없음을 이해하라. 이성이 감정에 대해 좋고 나쁨을 판단하게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그 감정을 받아들여라.
- 네가 네게 맡겨진 의무를 행할 때에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개의치 말고 행하라.
- 자만심은 너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가장 무서운 거짓 스승이다. 네가 대단히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하고서 스스로 자기 만족에 빠져 있을 때가 가장 속기 쉬운 때다.
- 인생에서 육신은 아직 굴복하지 않는데 정신이 먼저 굴복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 황제 행세를 하려 들지 말고, 황제 노릇에 물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늘 소박하고, 선하며, 순수하고, 진지하며, 가식이 없고, 정의의 친구가 되며, 자비로우며 사랑이 많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행할 때에는 과감한 사람이 되라.
- 명성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이 다른 사람의 반응에 있다고 생각하고, 쾌락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이 자신의 감각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성을 지닌 사람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이 자신의 행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 각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어떤 것들을 가치 있게 여기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 진정한 남자라면... 사는 날 동안에 어떻게 하면 최선의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 고통은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네가 너의 상상력으로 네가 겪는 고통을 부풀리지만 않는다면, 참아낼 수 없거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이라는 것은 없다.
- 매일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는 듯이 살아가면서도, 거기에 초조해하는 것이나 자포자기해서 무기력한 것이나 가식이 없다면, 그것이 인격의 완성이다.
- 허둥대거나 놀라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라
-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싫을 때마다 잠자는 것은 이성 없는 짐승들도 하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 인생은 한순간일 뿐이다. 지구 전체도 단지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는다
- 너를 짓누르는 것은 언제나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라는 것을 명심하라
- 현재 이 시간을 네 자신에게 주어지는 선물로 만들어라
- 행동에서는 꾸물거리지 말고, 대화에서는 횡설수설하지 말며, 생각에서는 모호하게 하지 말라
- 너의 삶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져라
- 우리 각자를 지배하는 이성은 고유한 주권을 지닌다. 나의 운명이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게 하는 것은 신의 의도가 아니다
- 죽음을 멸시하지 말고 환영하라. 죽음을 자연의 여러 과정 중 하나로 여기고서 담담하게 기다리는 것이 이성적인 존재인 인간이 취해야 할 합당한 태도이다
- 다른 사람의 잘못은 그 시간 그 자리에 그대로 두어라
- 네 자신을 선한 사람, 겸손한 사람, 진실을 말하는 사람, 사려 깊은 사람, 순리를 따르는 사람, 마음이 고결한 사람으로 만들고 그런 후에는 네게 다른 명칭이 붙지 않도록 주의하라
-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 무슨 말을 하거나 무슨 생각을 하거나 무슨 행동을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오직 자기가 현재 모든 일들을 정의롭게 행하는 것과 자신의 현재의 운명에 만족하는 것, 이 두 가지 만으로도 충분하다
- 어떠한 상황속에서라도, 가장 바르게 말하거나 행하는 것은 오로지 네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런데도 네가 마치 외부의 상황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다는 듯이 변명해서는 안된다
- 자신을 보고, 자신을 분석하며, 자신의 뜻대로 자기를 만들고, 자신의 열매를 자기가 거두며, 삶이 어느 때에 끝나든 자신의 고유한 목표를 달성한다
- 철학을 하는 데는 다른 그 어떤 사람의 형편보다 네가 지금 처해 있는 형편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지 않은가
- 우리의 분노와 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들보다도, 우리의 분노와 괴로움으로 인해 생겨나는 결과들이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가 배워야 한다. 인생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래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