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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feat. 수저론)

by 소쟁이 2023. 10. 28.


나는 질문하기를 좋아한다. 특히나 본질에 대해 질문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러한 질문을 받을때면 가끔 질문자에게도 그리고 질문 그 자체에게도 경이로움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질문에도 좋고/나쁨이 있을까? 내 개인적인 견해론, 나쁜 질문이란건 존재하지 않고, 좋은 질문은 《끊임없이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ㅡ 질문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기에 나쁜 질문이란건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좋은 질문이 생각나서 이 글을 쓰고자 한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에 따라 많이 다를 것이다. 한 개일 수도 있고 복수개일 수도 있다.
본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해보자.
현대 사회에서 삶을 잘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단연코 '돈'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돈이 정말 '본질적으로' 중요한 요소일까? (ㅡ나는 항상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이 본질은 나의 주관적 세계에서의 본질일 수도 지만...)

이러한 물음에 나는 다음과 같이 답하고 싶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본질은 '인간 답게 사는 것'.
그렇다면,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한 것이지만, '본질'을 탐구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나는 ≪사회에서 제역할을 충실히 다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기억되는 것≫이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여기서 '제역할'이라는 것은 사회로부터 주어진 것일 수도 있고, 개인이 주체적으로 만들고 찾아낸 역할일 수도 있다.

지식과 정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기에,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후대에도 기억되는 것"이 인간 답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듯이..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는 것처럼..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사회에서 제역할을 충실히 다해야 하는데, 필자의 경우 이를 위해선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주체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자기 스스로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ㅡ내 맘대로 산다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의미이다.) 타인과의 비교, 타인으로부터의 간섭이 아닌, 본인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삶은 개인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하기에 강인한 정신력과 강인한 육체를 필요로 한다. (물론, 책임의 무게는 개인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국, 강인한 정신력과 강인한 육체만 있다면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이로부터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인간 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몇 년전 '수저론'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었다. 흙수저에서부터 시작해서 금수저 그리고 다이아몬드수저, 아다만티움 수저 등. 나는 이것을 자본주의에서의 계급사회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수저론은 '자본'이 바탕이 되어있다. 부모님 소유 부동산이 몇 개고 몇 평이고 자산이 얼마고.. 등.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수저를 우러러보는 것은 무한한 부모님 재산을 바탕으로 한 호화롭고 멋진 삶을 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 결국 '호화롭고', '멋진' 등의 수식어를 뺀 본질만을 생각해보면 다이아몬드 수저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즉,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만약 강인한 정신력과 강인한 육체를 물려받은 사람이라면, 본질적 의미에서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결국,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인한 정신력과 강인한 육체다. 이 두 가지를 물려 받았다면, 당신은 부모님으로 부터 모든 것을 물려 받은 것이다. 당신은 당신 의지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이것에 매사에 감사함을 느끼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당신 어깨에 놓여진 삶의 무게를 지탱하며 앞으로 나아가라. 그리고 후대에 기억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이것은 '자기위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지푸스가 웃으면서 돌을 정상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을 신이 본다면, 누가 벌을 받고 있는 것일까?